[개요]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이롭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3년 WHO에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 그 아기가 유년기에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유 수유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모유 수유율이 36% 정도에 불과합니다.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중단하게 되는 여러 가지 원인들 중 하나로 유선염을 들 수 있습니다. 유선염이란 유방에 생기는 세균성 혹은 비세균성 염증으로서, 유방이 붉게 변하면서 열감과 통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또한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선염은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의 30%가 호소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선염의 치료와 관리에 침술 치료를 활용한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스웨덴에 거주하는 20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수유 중인 여성들로서 유선염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들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어 치료를 받게 하였는데, 이 중 두 그룹에만 침술 치료를 포함시켰습니다. 침술 치료를 받은 한 그룹에는 少海(HT3), 肩井(GB21)을, 다른 그룹에는 少海(HT3), 肩井(GB21), 三陰交(SP6)를 자침하였습니다. 또한 유방이 붉게 변한 정도와 부은 정도, 통증 등을 수치화하여 합산하였고, 이를 유선염 증상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유선염 치료에 소모된 날짜 수와 항생제를 처방 받게 된 여성의 수는 그룹 간에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침술 치료를 받은 그룹은 치료 3일, 4일째에 대조군에 비해 증상이 4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필진 의견] 위 논문에서는 변증 없이 무작위로 침술 치료를 시행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한의학적 진단 기준을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더 유의성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수없이 많습니다. 아기의 요로 감염과 호흡기계 감염 위험을 줄여 주고, 두뇌 발달을 촉진하고, 소아암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모유 수유를 돕기 위한 전문적인 클리닉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 중 56%에서 침술 치료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국가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고, 모유 수유 클리닉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한의학이 모유 수유의 확대에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링크]http://www.ncbi.nlm. nih.gov/pubmed/17052823

[출처]Linda J. Kvist et al. A randomised-controlled trial in Sweden of acupuncture and care interventions for the relief of inflammatory symptoms of the breast during lactation. Midwifery(2007) 23, 18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