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일 때 올바른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와 아기에게 어떤 자세가 가장 잘 맞는지 알아봄으로써, 편안하고 통증이 없고 효율적인 모유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 수유실의 분위기

밝지 않은 조명과 아기가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24~26도 내외의 온도가 적당합니다. 젖먹는 동안 힘을 쓰면 땀이 많이 나므로 두꺼운 이불 한 장 보다는 두세 겹의 얇은 이불을 덮어주다가 한 겹쯤 벗겨주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나 걱정이 없는 엄마의 마음상태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작용하여 젖의 분비를 방해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해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것도 좋습니다.



● 수유의 시작 -아기의 신호

아기들은 배가 고프기 시작하면 엄마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쩝쩝 입맛을 다시거나, 혀를 날름거리거나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젖을 찾는 시늉을 하고 손가락을 빨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는 아기들마다 다 다르며 이 때 젖을 주지 않으면 울음을 터트립니다.



● 자세잡기

1) 편안한 의자에 앉습니다. 의자는 허리를 잘 지지해야 하고, 발바닥이 완전히 땅바닥에 닿아 허벅지가 수평이 되어야 합니다.

2) 허벅지에 베개나 수유쿠션을 둡니다. 아기가 쿠션 위에 누웠을 때 아기의 몸 높이가 엄마의 유두 높이와 같게 하면 좋습니다.

3) 아기를 안아서 수유쿠션 위에 눕힙니다. 아기의 머리와 몸통을 모두 엄마의 유방을 향하게 합니다.

간혹 몸은 똑바로 누인 채 고개만 옆으로 돌려 수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자세로는 아기가 젖을 삼키기 힘이 듭니다. 아기의 몸 전체를 옆으로 뉘여 귀-어깨-엉덩관절이 일직선이 되게 하고 아기의 배가 엄마의 배와 맞닿게 합니다.



● 본격적인 젖물리기

1) 아기를 안고 뺨이나 입술을 건드려 포유반사(rooting reflex)를 일으켜 입을 벌리게 합니다. 

2) 입을 최대한 벌렸을 때 젖을 물리되 유륜까지 충분히 물 수 있게 합니다. 유륜 중에서도 특히 아기의 아래턱 방향의 유륜을 충분히 물립니다. 아기가 처음에 잘 물지 못할 때에는 엄마의 손가락으로 아기의 턱을 아래로 잡아당겨 주거나 윗입술을 벌려주어 유륜을 물도록 합니다. 

아랫유륜을 충분히 물리면 유두의 끝이 경구개와 연구개의 접합부에 위치하게 되고 아기는 혀와 아랫턱을 이용해서 유륜을 훑어 젖을 빨아먹게 됩니다.


3) 젖이 나오기 시작하면 빠는 동작은 줄어들고 꿀떡꿀떡 젖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기의 뺨에 보조개가 생기거나 혀를 차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잘못 물린 것입니다.

잘못 물렸다고 해서 심하게 아프지 않다면 꼭 빼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쪽 젖을 먹일 때 바로잡아주면 됩니다. 수유자세를 바로잡는다고 반복적으로 젖에서 아기를 떼어내면 오히려 유두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젖에서 떼내기

아기의 구각(口角)으로 새끼손가락을 살짝 입안에 넣으면 진공상태와 같았던 입안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떼내기 쉽게 됩니다. 젖을 먹다 잠이 들면 빠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수월하게 빼낼 수 있습니다.



● 얼마나 자주 물리고, 한 번에 몇 분이나 물려야 하는가

처음 6주까지는 2시간에 한번 정도 수유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밤에도 아기가 4시간 이상 잔다면 중간에 깨워서 수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에는 4시간 정도 간격을 두어도 괜찮습니다.
뇌에서 프로락틴이 분비가 되면서 젖이 돌게 하려면 적어도 15~20분 정도는 젖을 빨아야 합니다. 한쪽 젖을 20분 이상 물려 젖 분비를 유도하고 뒷젖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방산, 단백질, 칼슘 등이 많이 들어있는 뒷젖을 충분히 먹어야 아기의 체중이 잘 늘어납니다. 한쪽 젖을 다 먹이고 더 먹으려고 하면 다른 쪽 젖을 물립니다. 만약 아기가 한쪽 젖을 20분도 채 먹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면 다음에 먹일 때는 그쪽부터 다시 물려 뒷젖을 더 먹을 수 있게 합니다.



● 아기가 충분히 먹었는지 어떻게 알까

신생아의 경우 하루에 소변으로 기저귀 5개 이상을 흠뻑 적시고 대변을 2~5번 이상 본다면 충분히 먹고 있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주일에 체중은 100g 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들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지금까지 일반적인 사항들을 이야기했지만 아기들은 고유한 성격이 있고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주어야 합니다. 먹는 양이 적은 아기도 있고, 많이 먹으려는 아기도 있고, 1시간마다 젖을 찾는 아기도 있고 3~4시간마다 젖을 찾는 아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어떤 틀에 맞추려 하기 보다는 아기가 만족스러워 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엄마와 아기를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 수유시 관절 통증 대처

반복되는 수유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엄마는 양쪽 발이 땅에 닿는 편안한 의자와 수유쿠션을 사용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 가지 수유자세만 취하는 것은 근육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럭비공자세, 누워먹이는 자세 등을 번갈아 이용하도록 합니다.
수유 자세나 휴식 등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절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산후어혈이나 산후허로일 수 있으므로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